“나눔” 은 소통의 예술이다
김현종 · 2026-05-28 · 칼럼
우리는 흔히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사회적 동물이란 무엇일까? 세상과 더불어 자신의 존재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의미이다. 즉 다시 말해서 서로 소통하고, 의지하면서 무엇인가 사회적 꿈을 같이 이루어 가는 공존의 관계를 말한다. 인간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한다. 자신의 모습을 ‘사회적 관계’라는 거울을 통해서 확인하지만, 거울 속에 비친 우리의 모습은 항상 외롭고 고독하다. 모두가 사회에서 인정과 관심을 받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고 항상 고독을 느낀다. 왜 인간은 군중 속에서 고독할까? 고독은 군중들과 성공적인 나눔과 교감을 이루지 못한 고립감의 결과이다. 이러한 고립은 제왕적 리더쉽을 가진 명령자(Commander)들의 경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종국적으로 고립은 사회관계에서의 단절을 의미하고, 단절된 사회적 관계는 인간존재의 죽음과도 같은 것이다.
소통을 위해서는 관심이 필요하다.
인간은 군중 속에 존재하지만, 교감을 나누기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적으로 소통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소리를 경청하고, 대화하고, 설득하고 타협하면서 살아야 한다. 누군가와 더불어 산다는 것은 소통과 교감을 나누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과정에서 고립과 단절을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은 인간의 숙명이다. 더불어 사는 것은 주변에 대한 가장 진실 어린 관심이
수반 된다. 함께 사는 가족, 멀리 있는 가족, 직장에서 만난 동료, 학교나 주변 친구들, 혹은 가까운 이웃사람들 모두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더불어 하는 삶이다. 그 관심의 시작은 나눔에서 부터 시작된다. 대화를 나누고, 기쁨을 나누고, 그 사람들의 슬픔을 나누고, 그리고 나의 여유를 나누고, 상대의 여유를 받아들이는 것이 또한 나눔의 시작이다. 나눔의 시작은 결국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기쁜 자신의 존재감과 사회적 관계성을 확보하는 것이며 행복을 얻는 것이다. 나눈다는 말은 물리적으로 줄어드는 의미지만, 그 나눔 속에는 인간의 사랑과 교감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콩 한 조각도 나누어 먹는다는 속담이 있다. 콩 한쪽의 가치가 얼마나 되며, 그것을 나누어 먹은들 배가 부를까? 콩은 그 자체가 중요한 의미가 아니다. 그 속에 담긴 교훈은 바로 나눔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나눔의 철학은 표면적으로 나타난 물리적인 수나 질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그 물질 이면에 가지고 있는 물질의 속성과 사회의 관계성을 의미한다.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는 신뢰와 대인 관계를 연약하게 만들고, 근본적으로 사람의 소통을 단절시키며, 사회 관계성(Social Capital)을 파괴하면서 사회적 양극화의 절정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나눔과 인본이 중심인 사회는 강한 인간적 유대와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다시 말해서 물질의 속성을 멀리하면, 관계성이 회복되고, 물질의 속성에 지배 받으면 그 관계성이 파괴되는 것이다.
나눔은 다시 돌아오는 관계의 예술이다.
나눔은 사회성 회복의 철학이며, 사회 속의 인간성 회복을 위한 위대한 방법론이다.
사회에서 존경 받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나눔을 실천하고 성공적인 관계성을 가진다. 설령, 부를 축척하지 못한 사람일지라도, 성공적인 관계성 속에 높은 행복지수와 삶의 질에 대한 행복감을 느낀다. 우리가 어떻게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나눔의 실천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성공을 향한 열정이나 도전 정신은 누구나 가질 수 있고, 한번쯤은 마음먹기에 따라 이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열정과 도전 정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 방향성이 우리를 향하고 사회를 향하기는 쉽지 않다. 내 개인이 아닌 다수를 위하는 것, 내 것을 버리고 모두의 빈 잔을 채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은 성공과 열정의 목표를 개인의 삶에 맞추지 않고 좀 더 큰 우리에 맞추고 우리의 명제를 가지고, 그 명제 아래 사람들과 사회를 향하고 더불어 그 명제로 소통하려는 것은 정말로 대단하고 멋진 일이다. 하지만 나눔은 이 같이 대단하고, 멋지지 않아도 된다. 콩 한 조각처럼 내가 가진 가장 작은 것을 공유하는 것이 바로 나눔이다. 사람들과 사회 속에서 나눔을 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의미 있는 일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그 관계를 이끌어 내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나눔의 결과는 소득의 재분배가 아니다. 최근 인천광역시에서 사회봉사노동을 재화로 저장했다가 나중에 개인적으로 필요할 때 봉사를 찾을 수 있도록 하여 개개인의 사회 참여도를 높인 사례가 있었다. 재화로 쌓여있는 봉사 누적만큼 사회의 분위기는 따뜻해지고 사회전체의 교류와 소통이 확대되는 것이다. 나눔의 과정 속에 이루어지는 교류와 소통이 가져오는 인간관계 회복은 진실한 나눔의 미학이다. 관계성의 회복은 결국 단절된 우리의 마음을 소통시키는 것이며, 그 관심을 우리에게 다시 가져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