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진경기장 해법은 결국 ‘초고층 아파트’인가?
김현종 · 2026-05-28 · 칼럼
현실성 없는 컨벤션사업의 관철을 위한 주택사업(APT)으로의 전환 지난 12월 전주 덕진경기장 부지의 분리개발 사업이 전주시 의회에서 가결되었다. 따라서 종합경기장 총 부지면적 12만2900㎡에 초고층 공동주택(52%)과 컨벤션센터/호텔(48%)이 나누어서 개발 추진될 예정이라고 한다. 전주시는 2009년 감사원에서 ‘컨벤션 복합시설 사업의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추진을 무모하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토지매각을 통한 주택사업(APT)으로 전환하여, 현실성 없는 컨벤션사업을 관철하겠다는 것이 전주시의 도시개발사업의 기본 논리이다. 이미 컨벤션사업은 전국 각 시도에서 경험했듯이 적자사업으로 혹평이 나있다.
전주시에는 2006년부터 고시된 재개발 재건축지역이 20여 곳이나 있고, 수요예측의 불확실한 판단으로 인하여 거의 모든 사업장이 사업의 성과를 담보할 수 없는 딱한 처지에 놓여있다. 이러한 암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시 중심부에 약 2,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설한다는 것은 종국에는 다른 사업장을 극도로 위축시키고 부동산 경제 또한 부정적 효과가 있는 행위라고 볼 수 있겠다. 결국, 전주시가 앞장서서 지역 난개발을 부추기고 있으며, 지역경제와 정체성을 혼미하게 하는 행태로 밖에 볼 수 없다. ‘종합경기장 이전 및 복합단지 개발사업’은 민간사업 이전에 공공성을 내포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전주시민에게 공공의 이득이 돌아가야 한다. 전통과 문화의 도시 전주에 가장 시급한 시설이 컨벤션 센터일까? 컨벤션 센터가 전주시민에게 가져다 줄 혜택은 무엇일까? 일 년에 한두 차례 방문하는 전시나 회의를 위해 전용 컨벤션 센터가 필요한지 의문이 든다.
전주의 문화와 정체성, 시민의 아이콘이 되어야
지난 반세기 동안 덕진경기장은 전주 시민의 쉼터이자, 전북도민이 다함께 모일 수 있는 유일한 문화체육 공간이었다. 이러한 역사적인 장소에 초고층 아파트를 개발하겠다고 하니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행정이자 부동산 개발론 자들의 우매함의 절정이다. 창의적 전주를 계승할 대안은 전주시의 정체성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는 종합 문화공원, 또한 역동적 문화를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종합운동장을 대신 해야 하지 않을까?
타 도시에 비해 전주시는 매우 훌륭하고도 다양한 역사, 문화, 예술 콘텐츠를 가지고 있지만 부가가치를 총체적으로 창출하는데 부족한 면이 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한 곳에 집중하는 문화 콘텐츠와 더불어 경제적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종합 문화공원의 가능성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종합운동장 개발 사업’은 먼저 전주에 어울리는 “지역의 표상”이 되어야 하며, 둘째로 “전주시민의 녹지문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전주의 문화와 정체성, 시민의 아이콘이 되어야 하며, 셋째, “도시 경제적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64만 시민 주주가 되는 ‘시민공원’ 절실히 요구
우리는 시카고의 ‘밀레니엄 파크’를 유심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가 주는 교훈을 전주시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시카고는 ‘밀레니엄 파크’가 완공된 이래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다. 밀레니엄 파크의 거의 모든 건축물과 시설물은 세계적인 건축가와 조경가, 그리고 예술가들의 작품 참여로 그 모두가 문화, 예술, 관광 상품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예술성의 영향으로 연중 다양한 문화관련 프로그램과 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수많은 문화의 재창출과 예술의 무대가 되고 있다. 이러한 영향은 공원 밖 도시의 연장선까지 전이되어 주변 대학과 문화센터, 미술관들이 연계하여 유기적으로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결국, 공원이 도시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변 지역의 부동산가치를 높이고, 공원이라는 입지와 함께 주변의 다양한 건축 관련 프로그램들이 나타나며, 시카고 건설경기와 지역 경제에 크게 이바지 했다. ‘밀레니엄 파크’는 사회적으로 젊은 사람들부터 노인까지 교외로부터 다시 도심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으며 그 간접적 경제효과는 수조 원에 이르고 있다. 전주시는 다른 어느 도시보다 문화, 예술, 전통, 등 다양한 잠재적 문화가 있다. 이 모든 요소들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종합 문화공원을 계획하여, 그 시너지를 최대한 발휘하게 하여야 한다. 최근에 전주 송하진 시장께서는 “종합경기장 분리 개발 사업이 전주시 발전에 기폭제 역할을 하는 사업”이라고 했는데, 기폭제는 건물 하나 잘 지어진 컨벤션 센터가 아닐 것이다. 기폭제가 되려면, 아름다운 전주를 담아낼 수 있는 전주의 ‘밀레니엄 파크’와 같은 64만 시민이 주주가 되는 ‘시민공원’이 더욱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