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밥상, 할머니의 주걱 K-푸드로 세계를 치유하다
김현종 · 2026-05-28 · 칼럼
‘엄마의 밥상, 할머니의 주걱’은 오래된 기억이나 추억이 아니다. 이는 세대를 잇는 정서이며, 한국인의 몸과 마음을 돌보아온 생활 속 치유와 힐링의 문화다. 오랜 시간 한국인은 따뜻한 밥 한 끼를 통해서 위로받았고, 회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 밥상은 한 끼 때우는 끼니 밥상 시대에서 국민 건강과 지역 공동체를 지키는 국가 전략으로 확장시켜야 한다. 밥이 즐거운 ‘바비락(BABIRAK)’은 “밥이 보약이다”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한 치유음식 브랜드이며, 이는 건강한 식생활을 중심으로 장수복지를 실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면역력과 심신 회복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음식문화도 슬로우 푸드에서 패스트푸드 시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정크 푸드나 슈퍼 푸드를 넘어 개인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춘 ‘베스트 푸드’를 찾는 움직임이 지구촌 곳곳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K-푸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끼니밥상 중심의 식문화를 벗어나고, 치유와 웰빙 복지를 중심으로 개편되고 재정립되어야 한다. 초고령화 사회의 진입, 만성질환의 확산, 정신건강 문제의 대두 등은 올바른 식생활 문화가 공공복지의 핵심 수단이 되어야 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식은 본래 오행이론, 제철 계절음식, 발효문화, 저지방 조리법 등 건강한 조리 전통을 바탕으로 한 균형 잡힌 식단이다. 이 전통은 현대의 웰니스와 밸런스 푸드 개념과도 잘 맞물린다. 이러한 특성을 기반으로 다음의 다섯 가지 전략을 통해 한국형 치유음식을 구체화할 수 있다.
첫째, K-밸런스 푸드 인증제를 도입하여 체질 맞춤형 식단을 표준화하고 과학적으로 체계화한다.
둘째, 고창, 진안, 남해 등 지역 특산 식재료를 중심으로 힐링밥상 체험관광을 산업화한다.
셋째, 복지시설, 병원, 학교 등 공공 영역에 치유식단을 적용하여 맞춤형 식생활 복지를 실현한다.
넷째, 농가의 전통 조리법을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치유음식 창업 및 프랜차이즈화를 지원한다.
다섯째, k-푸드 식단을 글로벌 푸드 키트로 개발하고, 박람회 및 치유음식 엑스포를 통해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
이 전략은 생계형 먹거리 정책을 포함하여 국민 건강, 지역 경제, 복지 시스템, 한식 세계화를 통합하는 혁신적 푸드테크형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치유음식은 개인의 건강을 보장하고 나아가 지역경제를 살리고, 혁신적인 국가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밥이 보약’이라는 철학은 오늘날 한국 사회가 음식으로부터 회복을 시작해야 함을 의미한다.
100명의 의사를 깨워야 한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밥은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살을 오르게 하고 뱃속을 따뜻하게 하고 설사를 그치게 하며 기운을 북돋워주고 마음을 안정시킨다고 했다.
필자는 2025년 6월부터 정읍과 고창을 시작으로 건강한 밥상과 치유음식을 찾는 탐방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여정은 오행 식단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시식회와 제2 대장금 프로젝트, 푸드 박스 상품화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2030년까지 전국 확대를 목표로 하며, 지역 식문화의 산업화와 K-치유음식 브랜드 정착에 기여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가 주목할 만한 식문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 그 자산을 정책화하고, 산업화하며, 세계화해야 한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음식을 어떻게, 누구와 먹는가에 있다.
밥은 곧 보약이다. 의학의 신 히포크라테스는 “내 몸 안에 100명의 의사가 있다”고 했다.
몸 안에 수많은 자연 치유력이 있다는 의미다. 이제 100명의 의사를 스스로 깨워야 한다.
엄마의 밥상과 할머니의 주걱에서 시작되는 치유 밥상이, 대한민국과 세계를 치유하는 밥상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