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전북을 걷다] 01. 고창군

김현종 · 2026-05-26 · 자유

고조선부터 근 · 현대에 이르기까지 조상의 숨결 말없이 흐르다

이 땅 어디엔들 조상님의 발자취가 없는 곳이 없다. 차속도 광속도 빨리빨리 드림버스 메타버스 5G시대

아스팔트 속도로 세상을 그저 바라보기만 할 것인가? 가끔은 내려서 땅을 딛고 조상님 숨소리를 들어 보자

​풍진세상 파란만장한 질곡의 역사현장 언덕 언덕마다 무거운 짐 지고 넘나들던 조상님의 숨소리를 느끼는가?

한얼, 아리랑 노래하며 조상님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숨소리 마디마다 귀한 생명빛으로 맥박되어 함께하자

​한 민족 한 겨레 역사경영에 한 점 부끄럼 삿됨도 없이 너와 나 하나되어 한발한발 무소의 뿔되어 내딛어 보자

녹두장군 파랑새 꽃 떨어지는 고부에서 다시 쓰러져도 죽창으로 총칼 대항하던 의병되어 새 역사 향해서 걷자

​ ▲ 고인돌 ​

고조선은 실제인가? 고인돌 역사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고창 고인돌.

고창 고인돌 무덤군은 1.5Km안에 440여기의 다양한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고 고창군 전 지역에는 총 1천600여기의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다. 한민족의 고대사를 유추해 볼 수 있는 유적과 유물은 단연 고인돌과 비파형 동검이다.

고인돌은 고대의 거석문화를 형성했던 부족국가 고조선의 유적으로서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고인돌은 군장들의 무덤이나 제단으로 비파형 동검 등의 유물이 부장품으로 출토되고 있다. 고인돌의 축조기술과 동검의 주조, 조립 등의 기술은 현대 과학의 원리로 따져 보아도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더욱 놀라운 일은 하늘의 별자리를 관찰하여 새긴 성혈도는 천문을 연구한 천손민족의 역작이라는 평가다.​

고조선의 강역과 연대는 한민족 고대사 문제의 핵심이며, 설사 관점이 다르더라도 신화나 전설이 아닌 엄연한 실제 역사이다.

우리 문헌으로는 삼국유사가 유일한데 사기, 한서, 삼국지 위지, 위략, 산해경, 관자 등 중국의 사서와도 명확히 일치한다.

위서 논란이 있는 환단고기 또한 무턱대고 배척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식민사관과 사대주의의 카르텔을 깨고 나오지 못하는 부류들에게 줄탁동시의 심정으로 더 이상 오류와 날조를 하지 못하도록 깨우쳐 주어야 할 것이다.

만약 고창 고인돌 군락지가 고조선의 유적지가 아니며, 신화나 전설의 현장이니 보존할 필요가 없고 그저 흥미로운 놀이공원으로 꾸민다면 어느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 신림면 유점마을

마을 초입에서 멀리 바라다 보이는 신림면 유점마을은 어머니의 품안에 안긴 아이처럼 산의 품안에 살포시 안긴 모습이다.

마을의 이미지는 아주 깨끗하고 조용하며 한적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 날이었다면 스산하기까지 했을 정도의 모습이다.

작열하는 태양으로 다행히 적막감이 없는 가운데 관상수 화훼 등에 목을 축여 줄 스프링클러만이 돌아가며 생동감을 흩뿌려 사람 사는 마을임을 실감한다.

바위에서도 샘물이 솟아나듯 기도처, 수도처를 찾다가 정착했다는 배동길 이장 갱정유도진리위원 更定儒道眞理委員은 "유점마을은 해인경을 바탕으로 마음공부 갱정유도회 更定儒道會를 하는 사람들과 기존 마을 주민으로 이뤄져 있다"며 세상에 살면서도 약간은 동떨어진, 하지만 공생하는 모습을 이야기 한다. 이 더위도 짜증낼 일만은 아니다. 더위가 있으므로 결실과 수확이 있다. 겨울은 추워야 숙살이 이뤄지고 정리가 되어 다시 새로운 다음 해를 기약한다. 본심은 무엇일까? 마음 찾아 30여년을 수행하는 도인촌의 배동길 이장의 화두는 이어진다. 무엇이 나이며 삶 인가?​

​ ▲ 신재효 고택 동리정사

​경회루 낙성식에 참가한 진채선은 어디로 갔을까?

판소리 6마당을 집대성하고 국문학사에서 뛰어난 족적을 남긴 동리 신재효 고택과 판소리 학교인 동리정사 桐里精舍.

신재효가 노래했듯 '시내위에 정자 짓고 정자 곁에 포도시렁 포도 곁에 연못이라…' 풍류가객의 여유와 고택의 단아함은 한 여름의 폭염을 저 멀리 떨쳐 버린다. 토끼타령, 박타령, 심청가, 적벽가, 춘향가, 가루지기타령(변강쇠타령) 등 노래청에서 울려 나오는 듯 한 소리는 수많은 제자 명창들에게 전수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또한 고택 뒤편에는 노래비(도리화가) 하나가 더욱 애잔하게 저려온다. 제자중의 애제자 진채선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았다. 흥선대원군의 인정을 받아 경회루 낙성식에 참가했다가 돌아오지 못했을까? 운현궁 기생이 되어 돌아오지 못했을까? 영화 도리화가에서 진채선 역을 맡아 열연한 수지의 미모와 청량한 소리, 애잔한 사연이 오버랩 되며 발걸음은 고창읍성으로 향한다.

​ ▲ 고창읍성

사적 제146호로 방장산을 둘러싸고 있는 고창읍성(모양성). 둘레 1684m, 높이 4~6m, 16만5천858㎡이며 동서북에 3문과 옹성, 수구문 등이 남아 있다. 자연석으로 쌓은 성벽은 잘 보존되어 있고 읍성으로는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축성당시 각 고을 13개 군현 郡縣이 참여하여 완공, 군현 참가자들이 쌓은 구간과 고을 이름을 새겼다.

여성들이 돌을 머리에 이고 성곽을 도는 답성놀이(성밟기)가 현재까지 이어오며 한 바퀴 돌면 다리병이 낫고, 두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 바퀴 돌면 극락 승천한다는 전설이 이어 오고 있다.

​ ▲ 선운사

​ "오묘한 지혜의 경계인 구름 雲에 머무르면서 갈고 닦아 선정 禪의 경지를 얻는다."

​고창군 아산면 선운산에 자리한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24교구 사찰이다.

'오묘한 지혜의 경계인 구름 雲에 머무르면서 갈고 닦아 선정 禪의 경지를 얻는다'하여 사찰 이름을 선운 禪雲이라 지었다고 전한다.

현존하는 전각은 대웅보전과 관음전, 영상전, 팔상전, 명부전, 산신전, 만세루, 천왕문이 있다. 대웅보전 앞에는 6층 석탑과 괘불대, 당간지주, 석주 등이 있으며 암자로는 참당암, 도솔암, 동운암, 석상암이 있다.

​ ▲ 운곡람사르습지 자연생태공원

​아산면에 위치한 운곡람사르습지 자연생태공원은 폐농경지가 저층 산지습지의 원형으로 자연에 의해 복원되고 있는 습지이다.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등 5종의 법정보호종을 비롯해 희귀식물 등 549종의 동식물이 분포되어 있고 2011년 4월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 윤재민

유튜브 촬영으로 역사를 담아내는 역할에 가슴 뿌듯하다. 선운사에서의 탬플스테이가 인상 깊어 다음 기회에 가족과 함께 다시 오고 싶다.

​ 박창보

고창의 유점마을을 방문하는 일정부터 뜻하지 않게 일사(초야의 숨어 있는 선비) 한분을 만나게 되었다. 여느 이장과는 다른 면모와 철학을 가진 분으로 차림새와 인상이 범상치 않았다. 2박3일 전북을 걷다 기획을 맡은 백승기박사의 해박한 지식과 여의 대화가 통하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다음 일정을 위해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고창의 고인돌 군락지를 돌아보았다. 청동기시대 지배자의 무덤으로 약 447기에 이른다. 세계 고인돌의 40퍼센트 이상이 한반도에 분포되어 있다. 북한에서 약 1만기에서 1만5천기가 발견되었고 남한에 약 3만기 중 호남지방의 서해안에서 발견된 것만 2만여 기에 이른다. 고창 고인돌은 대부분 굄돌이 땅속에 들어가 있는 남방형의 바둑판식이지만 더러 굄돌이 없는 개석식이나 굄돌을 땅위로 세워 덮개돌을 얹은 북방형의 탁자식도 보인다. 크기와 부장품으로 보아 계급의 차이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석검, 돌도끼, 가락바퀴, 무늬가 있는 토기, 그물추, 비파형 동검도 시신과 함께 발견되었는데 혹시 모를 고조선계의 군장들이 계실까 삼배를 올렸다. 부장품이 없는 고인돌도 많은데 크기가 작은 편으로 가족들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선운사에서의 템플스테이와 도완스님의 차담이 여운이 남는다. 지금까지 잘못된 역사에 대해 바로잡는 노력이 없어 역사를 연구하는 한 사람으로써 마음 아프다. '걸어서 역사 속으로' 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의 우리가 역사를 바로 알고 후손들에게 계승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김주원

'걸어서 역사 속으로' 기획취재에 참여해 역사 공부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몰랐던 역사가 숨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노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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