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독립운동 속으로 시리즈

서대문 형무소 답사기_박지원

박지원 · 2026-08-27 · 신지식 청년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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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형무소 탐방기 숙명여자대학교 사회심리학과 박지원

서대문 형무소라는 장소는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다시피 감옥이기 때문에, 경복궁같은 잘 꾸며놓은 궁궐이나 종묘 등의 역사유적에 비해 비교적 덜 대중친화적이다. 하지만 외국인뿐만 아니라 군인들, 일반 시민들이 꽤 많이 온 것을 보며 서대문 형무소가 그 장벽을 깨고자 노력을 많이 했구나 하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일제강점기의 역사라는 것은(물론 모든 역사가 다 그렇지만 특히 더 그렇다고 생각한다), 후대에 어떻게 전승될지 그 여부가 현재의 후손들이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 역사를 기리는 후손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 것이다.

즉 역사는 과거에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세대가 어떻게 기억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아픔의 역사일수록 특히 후손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러한 점에서 서대문 형무소가 대한민국의 후손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그 아픔의 역사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내부를 구성했다고 느꼈다.

감옥 내부를 헷갈리지 않고 순서에 맞게 잘 답사할 수 있도록 동선이 구성되어있었으며, 단순히 고문 방식이나 도구들을 전시해놓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독립운동가분들의 희생과 노고를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좋았다. 독립운동가분의 인터뷰 영상도 시청할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일제강점기라는 역사가 정말 먼 과거가 아닌, 100년도 되지 않은 과거이며 절대 잊을 수 없는 역사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사형장과 운동장을 볼 수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이 바로 사형장이었다.

사형장은 사진을 찍을 수 없었는데, 계속 사진을 찍으며 봐오다 사형장에 도착하자 보이는 사진 촬영 금지 안내에 숙연함을 느꼈다. 단순히 사진 금지라는 문구만 써있었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어떤지 바로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장소만 남아있지만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그 순간의 상황을 상상하며, 그 적막 속에서, 비로소 일제강점기가 우리의 잊을 수 없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현재진행형임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과거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 서대문 형무소처럼, 우리 후손들 역시 그 역사의 무게를 잊지 않고 올바르게 다음 세대로 전해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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