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독립운동 속으로' 안중근 의사 기념관 - 송가연

송가연 · 2026-08-21 · 신지식 청년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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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8. 14 안중근 의사 기념관

동국대학교 송가연

'오늘날 우리가 더운 피로써 청천백일지에 멩세하노니 자금위시하여 아무쪼록 이전 허물을 고치고 일심단체하여 마음을 변치 말고 목적에 도달한 후에 태평동락을 만만세로 누리옵시다.'

-동의단지회 설립 시 안중근 의사의 발언 중

광복절을 맞아 방문하게 된 안중근의사 기념관. 위 글귀를 보고 문득 안중근 의사의 목적에 도달한 지금, 우리는 그가 기대한 미래를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가 언젠가 그들과 같은 보폭으로 걸을 수 있을 만큼 우리는 그들의 발자국을 기억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를 알기 위해서 나는 수많은 자료들 속에서 안중근 일가의 행보와 이를 가능하게 한 그들의 각오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의 부모로서 안중근 의사의 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으리라 추측되는 조마리아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신실한 가톨릭 신자였다. 그녀는 남편을 먼저 여의고 나서도 가톨릭의 하느님 앞에 인간은 모두 평등하며, 의로운 고난과 희생을 통해 영원한 생명에 이른다는 십자가 구원과 정의의 교리를 바탕으로 자신의 신념을 관철했다. 이는 그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중략)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조마리아 또한 그저 한 인간이었을 것이다. 자신의 실질적인 이익을 위해 신념을 꺾을 수도 있었으며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에 비통해하는 편지를 보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기념관에서 그녀의 사진과 대면할 때마다 그 사실이 크게 와닿음과 동시에 그저 한 인간이 자신의 신념에 주저없이 부딪힌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에 대해 생각했다.

처음에 던졌던 질문, '우리는 그들이 기대한 미래를 살고 있는가'. 이에 대해 나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고 명심해야 한다는 답을 내렸다. 우리가 역사를 잊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끊임없이 돌아보고 그들의 발자국을 기억하려 애쓰는 삶, 그것이야말로 그들이 간절히 바랐던 미래를 살아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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